영어 공부하다 보면 분사(分詞, participle) 라는 말을 정말 자주 만나시죠. 현재분사(doing) , 과거분사(done) 이런 건 많이 들어봤는데,
- 왜 이름이 ‘분사’인지?
- 한자로 分詞는 무슨 뜻인지?
- 영어 단어 participle(분사) 자체는 무슨 의미인지?
까지 설명해 주는 글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영어 문법 속 ‘분사’ 를 세 가지 관점에서 차분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한자 풀이(分詞)
- 영어 어원(participle)
- 문법적 성격

1. 분사(分詞)의 한자 풀이 🔤
먼저 ‘분사’라는 한자(分詞) 부터 보겠습니다.
| 표기 | 한자 | 기본 뜻 |
| 분사 | 分詞 | 나눌 분, 말 사 |
1-1. 分(나눌 분)
‘나누다, 분리하다, 갈라지다’라는 뜻 분류(分類), 부분(部分), 분할(分割) 등에서 같은 글자입니다. 품사(品詞) ㅡ에서처럼, 문법에서 말을 종류별로 나누는 행위와 잘 어울리는 글자입니다. 명사, 동사, 형용사처럼 “말을 나눈다”는 개념이죠.
1-2. 詞(말 사)
‘말, 낱말, 어휘’를 뜻합니다. 품사(品詞), 동사(動詞), 명사(名詞) 할 때 쓰이는 그 사(詞) 입니다. 즉 詞는 “말의 종류”, “품사 단위의 낱말” 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이는 한자입니다.
1-3. 그렇다면 分詞는 어떤 뜻일까?
分(나누다) + 詞(말) ⇒ ‘나뉜 말’, 혹은 ‘나누어진 말’ 정도로 직역해볼 수 있습니다. 조금 문법적으로 풀어 보면,
원래 동사였던 것이, 형태가 변해 다른 품사(형용사처럼) 역할을 부분적으로 겸하게 된 말
동사의 세계에서 완전히 떠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동사로만 쓰이지도 않는 어딘가 “나뉘어 나온 말”이라는 느낌이 分詞라는 한자에 반영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영어 단어 participle 의 어원 📚
이번에는 영어 이름을 보겠습니다. 분사는 영어로 participle이라고 하는데, 이 말도 꽤 의미가 재밌습니다.
2-1. 라틴어에서 온 participle
영어 participle은 라틴어 participium에서 왔습니다. participium 동사 participare(share in, take part in: 참여하다, 함께하다)에서 유래 그 안에는 다시 pars / partis : ‘부분, 일부(part)’ capere : ‘잡다, 취하다(take)’ 가 들어 있습니다. ㅡ그래서 participium은 원래
둘 이상의 성질에 “함께 참여하는 것”, 여러 품사의 성격을 “부분적으로 나눠 가지는 것”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를 영어로 받아서 participle이 되었고, 오늘날 설명할 때는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A participle is a word that participates in both a verb and an adjective. (분사는 동사와 형용사의 성질을 동시에 “참여하여” 갖는 말이다.)
즉, 분사는 동사의 성격도 가지고 있고 형용사(혹은 명사적) 성격도 동시에 가지는 “둘 사이에 걸쳐 있는 말” 로 이해됩니다.
3. 왜 ‘분사(分詞)’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
직접적으로 “이래서 분사라고 번역했다”는 공식 문헌이 남아 있는 건 아니지만, 어원과 한자를 함께 보면 이름의 방향성이 꽤 자연스럽게 설명됩니다.
- 영어/라틴어 쪽 의미
- participle :
- 여러 품사의 성질을 일부씩 나눠 가진 말
- 동사와 형용사 성격을 함께 “공유”하는 형태
- participle :
- 한자 쪽 의미
- 分 : 나누다, 부분
- 詞 : 말(품사 단위의 단어)
⇒ 그래서 분사(分詞)는 대략
“말(동사)의 한 부분이 분리되어 나와 다른 품사의 역할까지 겸하게 된 형태”
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분사는
- 형태는 동사에서 파생되지만 (doing, done 등)
- 문장에서의 역할은 형용사나 분사구(구문)처럼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 현재분사(doing)
- The sleeping baby looks cute. → sleeping: 동사 sleep에서 만든 분사지만, 여기서는 형용사처럼 ‘자는’이라는 성질을 나타냄.
- 과거분사(done)
- The broken window is dangerous. → broken: break의 과거분사지만, 역시 형용사처럼 ‘깨진’ 상태를 나타냄.
이렇게 동사에서 나왔지만, 품사적으로 나뉘어(分) 다른 역할을 하는 말(詞) 이라는 점이 ‘분사(分詞)’라는 한자와 잘 맞습니다.
4. 문법적으로 본 분사의 정체성 🧩
이제 이름 이야기를 했으니, “분사가 실제 문법에서 어떤 존재인가?” 를 한 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4-1. 형태 기준: 두 종류의 분사
영어에서 분사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 현재분사 (present participle)
- V-ing 형태
- 예: doing, going, reading, running …
- 과거분사 (past participle)
- 규칙동사: -ed, 불규칙동사: 3형식 형태
- 예: done, gone, read, built, broken …
4-2. 분사의 역할 ① 동사구의 일부
분사는 동사 시제/상(進行, 完了, 수동 등)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 진행형: be + 현재분사: He is reading a book.
- 완료형: have + 과거분사: He has finished his work.
- 수동태: be + 과거분사: The work was finished yesterday.
이때 분사는 동사 성격에 가까운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서도 형태 자체는 ‘분사형’ 이라는 특수한 얼굴을 하고 있죠.
4-3. 분사의 역할 ② 형용사처럼 쓰이기
분사는 또 형용사처럼 명사를 꾸며주는 역할도 자주 합니다.
- 현재분사: 능동·진행 느낌
- a running man → 달리고 있는 남자
- the shining stars → 빛나는 별들
- 과거분사: 수동·완료·상태 느낌
- a broken window → 깨진 창문
- a bored student → 지루해하는 학생(지루함을 당한 상태)
이 부분 때문에
“분사는 동사와 형용사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다.” 라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4-4. 분사구문(Participle phrase)
조금 더 나아가면, 분사는 문장 전체를 꾸미는 분사구문으로도 쓰입니다.
- Walking down the street, I met my friend. → 내가 길을 걸어 내려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여기서 Walking down the street은 원래는 “When I was walking down the street” 정도의 절이 주어+동사 없이 분사형으로 축약된 구조입니다.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분사는 동사에서 나왔지만, 독립된 품사처럼도 움직이는 특수한 형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5. 정리: ‘분사(分詞)’라는 이름이 말해 주는 것 ✅
마지막으로 오늘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한자 풀이
- 分(나눌 분) + 詞(말 사)→ 동사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품사 역할까지 수행하는 형태를 잘 표현 → “나뉜 말, 부분적인 말” 정도로 이해 가능
- 영어 어원
- participle ← 라틴어 participium
- ‘둘 이상의 성질을 함께 나눠 가지는 것, 양쪽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뜻 → 동사와 형용사 성질을 함께 가진 말이라는 개념
- 문법적 특징
- 현재분사(V-ing), 과거분사(p.p.) 두 가지
- 진행형, 완료형, 수동태 등의 동사구를 구성
- 동시에 형용사처럼 명사를 꾸미거나, 분사구문으로 문장 전체를 수식하기도 함
그래서 ‘분사(分詞)’라는 한자 이름과 영어 participle의 어원은 모두 공통적으로
“동사에서 나왔지만, 다른 품사의 성격까지 부분적으로 나눠 가진 특수한 말” 이라는 정체성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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