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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어

🧐 문법 용어의 뒷이야기: 부정사(不定詞)와 infinitive의 뜻 풀어보기

by 잡학&단어 2025.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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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정사(不定詞)란 무엇인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to + 동사원형”이 바로 부정사입니다.

  • to eat, to go, to study
  • I want to go home.
  • I decided to study English.

여기서 핵심은 형태는 동사원형이지만, 문장 안에서는 “동사처럼” 쓰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명사처럼, 형용사처럼, 부사처럼 이리저리 쓰이죠.

  • 명사적 용법: I want to sleep. (자는 것)
  • 형용사적 용법: I have a lot of homework to do. (해야 할)
  • 부사적 용법: I went to the library to study. (공부하러)

즉, 부정사는 “동사에서 출발했지만 품사가 아직 고정되지 않은 애매한 존재” 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한자 풀이: ‘부정사(不定詞)’의 진짜 의미

 

부정사(不定詞)는 한자로 이렇게 나뉩니다.

  • 不(아닐 부)
  • 定(정할 정)
  • 詞(말 사, 단어·낱말)

직역하면 “정해지지 않은 말” 입니다.  여기서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뭐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뜻일까요? 문법적으로 보면, 일반적인 동사는 이렇게 여러 가지에 의해 형태가 정해집니다.

  • 인칭: I go / She goes
  • 수(단·복수): He goes / They go
  • 시제: go / went / gone

하지만 부정사는 어떨까요?

  • to go
  • to eat
  • to study

부정사는 인칭, 수, 시제에 따라 형태가 바뀌지 않습니다. 항상 동사원형 그대로이죠. 그래서:

“어떤 사람(인칭), 몇 명인지(수), 언제 일어나는 일인지(시제)가 딱 정해지지 않은 동사형 → 不定詞(정해지지 않은 말)”

 

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 부(不) : 아니다, 아니라는 상태
  • 정(定) : 정해짐, 확정, 한계 설정

“정해져 있지 않은 말, 정해지지 않은 동사형” 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그래서 한국어 문법에서 말하는 “부정사”는 “품사적 역할과 문장 성분이 아직 고정되지 않은 동사형” 이라는 개념을 한자로 압축한 말입니다.

 


 

3. 영어 이름:  infinitive 는 왜 이런 이름일까?

 

영어로 부정사는 infinitive 라고 합니다. 이 말의 어원을 따라가면 라틴어까지 올라갑니다. Late Latin: infinitivus – “무한한, 한정되지 않은, indefinite”  이는 다시 infinitus에서 온 말인데,

  • in- : not (아니다)
  • finitus : 제한된, 끝이 있는 (from finis “끝, 경계”)

“끝이 없는, 한정되지 않은” → infinite(무한한) 와 같은 뿌리입니다. 

 

여기에 문법에서 쓰는 형용사형 접미사 -ivus / -ive 가 붙어서 infinitivus → infinitive 가 된 거죠.

 

 

왜 ‘무한한 동사형’이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전통 문법에서 부정사는:

“인칭, 수, 시제에 의해 굴절되지 않고, 사람·수·시제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의 동사형

 

으로 이해됩니다. 

 

그래서 라틴어 문법에서는 이걸 modus infinitivus 즉, “한정되지 않은(무한한) 어법/법(mood)” 라고 불렀고, 이 표현이 그대로 유럽 언어들로 퍼져서 오늘날 영어의 infinitive 로 이어진 것입니다.

 

정리하면:

  • infinitive = infinite(무한한, 한정되지 않은) + -ive(형용사/명사형 접미사)
  • 의미: “활용(굴절)에 의해 아직 한정되지 않은 동사형”

즉, “한계(시제·인칭·수)에 묶여 있지 않은 동사 형태” 라서 infinitive라고 부르게 된 거죠.

 


 

4. 한국어 ‘부정사’ vs 영어  infinitive : 사실 같은 발상

 

재미있는 포인트는, 한국어 ‘부정사(不定詞)’와 영어 infinitive 의 발상이 거의 동일하다는 점입니다.

  • 부정사(不定詞)
    • “정해지지 않은 말” → 인칭·수·시제 등 문법적 정보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동사형
  • infinitive
    • “무한한, 끝이 정해지지 않은” →굴절(변화)에 의해 한정되지 않은 동사형

즉, “아직 특정 상황에 묶이지 않은 순수한 동사 형태” 라는 공통 아이디어를 동양은 한자(不定詞)로, 서양은 라틴어·영어(infinitive)로 표현하고 있는 셈입니다.

 


 

5. 왜 이렇게 이름부터 어려울까? 개념 쉽게 정리해보기

 

이름만 보면:

  • 부정사 → “부정하는 말인가?” (not, no 같은 느낌?)
  • infinitive → “infinite랑 비슷한데 갑자기 왜 문법이야…?”

하고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핵심만 잡으면 훨씬 단순합니다.

“아직 아무 데에도 묶이지 않은, 순수 동사원형 상태”
  • 시제에 안 묶임: 현재/과거/미래가 아직 구체적으로 안 정해짐
  • 인칭에 안 묶임: I, you, he, they 같은 주어에 따라 변형되지 않음
  • 수에 안 묶임: 단수/복수에 따라도 형태가 안 바뀜

그래서 언제든지 명사 자리, 형용사 자리, 부사 자리 등 여러 자리에 ‘투입’ 가능 이 “자유로운 상태”를 한자는 不定(정해지지 않음) 으로,

영어는 infinitive(한정되지 않음, 무한함) 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6. 요약 

부정사(不定詞)는 ‘정해지지 않은 말’이라는 뜻으로,인칭·수·시제에 의해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동사형을 말합니다. 그래서 동사에서 출발했지만, 명사·형용사·부사 등 여러 품사 역할을 할 수 있죠.
영어 이름 infinitive 도 라틴어 infinitivus 에서 온 말로‘한정되지 않은, 무한한’이라는 뜻을 지닙니다. 즉, 활용에 의해 아직 어떤 주어·시제에도 묶이지 않은 순수 동사형이라는 아이디어를 담고 있습니다.
동양의 ‘부정사(不定詞)’와 서양의 infinitive 는 서로 다른 언어로 똑같은 개념을 설명하는 이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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