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단어 하나가 인생 운영체제를 바꿉니다. 찰리 멍거(Charlie Munger)가 『가난한 찰리의 연감(Poor Charlie’s Almanack)』 에 실린 2007년 USC 로스쿨(USC Gould) 졸업식 연설에서 유독 아껴 쓴 단어가 바로 assiduity예요. 공식 사이트에서도 이 연설(2007 USC Gould Law School Commencement Address)이 책(확장판/3판)에 포함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1) 멍거가 말한 assiduity: “끝날 때까지 엉덩이를 붙여라”
멍거는 연설에서 assiduity를 이렇게 풀어 설명합니다. (원문 느낌을 살리되, 짧게만 인용할게요)
“have a lot of assiduity… sit down on your ass until you do it.”
이 문장이 밈처럼 퍼지면서 종종 “가만히 있다가 큰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능력” 같은 뜻으로 왜곡되기도 하는데요, 그건 원뜻과는 거리가 있습니다(‘assiduity=근면/끈기’이기 때문). 잘못 퍼진 문장을 바로잡는 글도 따로 있을 정도예요. 멍거의 의도는 단순합니다.
- “언젠가 하겠지”가 아니라 “지금 앉아서 끝내라”
- 재능보다 중요한 건 꾸준히 밀고 나가는 실행력
- 특히 공부/일/투자에서 “결정적 순간”은 결국 누적된 성실함 위에 떨어진다는 메시지
2) assiduity 뜻: ‘열심히’보다 더 집요한 “꾸준한 몰입”
사전적으로 assiduity는 보통 이렇게 정리됩니다.
- (명사) assiduity: assiduous(근면한, 세심한)한 상태 = 부지런함, 꾸준한 노력
- (추가 의미) “(대개 복수형) assiduities”: 누군가/무언가에 대한 지속적이고 개인적인 관심, 정성스러운 돌봄
여기서 뉘앙스 포인트는 이겁니다. diligence(성실함) 이 “열심히”의 기본값이라면, assiduity는 “중간에 흐트러지지 않고, 디테일까지 챙기며, 끝날 때까지 붙잡는 집요함”에 가깝습니다.
3) 어원: ‘앉아 있는 사람’이 ‘꾸준한 사람’이 되기까지
이 단어가 멍거의 농담(“ass… sit…”)과 찰떡인 이유는, 어원이 진짜로 ‘앉다’ 에 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 라틴어 assiduus(끊임없는, 늘 حاضر한) ← assidere/adsidere(옆에 앉다, 자리를 지키다)
- 구성: ad-(~에) + sedere(앉다)
즉, assiduity는 원래 “자리를 지키며 계속 붙어 있는 상태”에서 출발해 “꾸준한 노력, 근면”으로 의미가 굳었습니다.
4) 멍거식 해석이 주는 실전 팁 3가지
멍거의 문장은 거칠지만, 실천 프레임으로는 아주 강력합니다.
(1) “시작”보다 “완료”를 습관화
- 오늘 할 일을 “착수”가 아니라 완료 정의(Definition of Done)로 바꾸면 집중력이 확 올라갑니다.
- 예: “블로그 글 쓰기” → “소제목 5개 + 결론 5줄 + 대표이미지 문구 확정”
(2) ‘기다림(waiting)’과 ‘미룸(procrastination)’을 구분
멍거는 투자에서 “기다림”을 강조하는 사람으로도 유명하지만, assiduity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가 아닙니다. 할 일은 엉덩이 붙이고 끝내는 것이고, 기다릴 일은 좋은 기회를 조급하게 당기지 않는 것입니다.
(3) 장기전에서 이기는 사람은 “학습 머신”
그 연설 자체가 평생학습, 신뢰, 불성실/게으름 회피 같은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문장 전체를 길게 옮기진 않겠지만, 맥락이 꽤 일관돼요.)
5) 예문으로 감 잡기
- Her assiduity paid off in the end. → 그녀의 꾸준한 노력/집요한 성실함이 결국 보상받았다.
- He pursued the project with assiduity and care. → 그는 그 프로젝트를 끝까지 파고드는 근면함과 세심함으로 밀어붙였다.
- (복수형 뉘앙스) He showed assiduities to the elderly neighbor. → 그는 노인 이웃에게 지속적인 정성과 돌봄을 보였다.
6) 같이 알면 좋은 단어 비교
- diligence: 성실함, 부지런함(기본형)
- persistence: 끈기(포기하지 않음)
- tenacity: 집착에 가까운 악착같음(더 강한 느낌)
- assiduity: 꾸준함 + 세심함 + “자리 지키기” (멍거가 좋아한 바로 그 결)
마무리 요약
assiduity는 그냥 “열심히”가 아니라, 자리를 지키고(어원), 디테일까지 챙기며(뉘앙스), 끝낼 때까지 버티는 힘(멍거식 정의) 입니다. 멍거의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거죠.
“앉아서, 끝낼 때까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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