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사람의 수에는 한계가 있을까요? 영국의 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인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사회적 관계를 연구하며 한 사람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관계의 규모가 대략 150명이라는 가설을 제안했습니다. 이 개념이 그의 이름을 딴 던바의 숫자(Dunbar’s number)입니다.
로빈 던바는 누구일까?
로빈 던바는 1947년 영국에서 태어난 인류학자이자 진화심리학자입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심리학 명예교수로 활동해 왔으며, 영장류의 행동과 인간의 사회성, 뇌의 진화 등을 연구했습니다. 던바는 특히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인간의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폈습니다. 영장류의 뇌에서 신피질이 차지하는 크기와 집단 규모를 비교하고, 그 결과를 인간에게 적용해 안정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집단의 규모를 추정했습니다. 이 연구가 던바의 숫자로 알려진 가설의 바탕이 되었습니다.

던바의 숫자는 무슨 뜻일까?
던바의 숫자는 한 사람이 꾸준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회적 연결의 규모가 대략 150명 안팎이라는 가설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람들은 이름만 알거나 SNS에서 연결된 사람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서로를 알고, 상대의 상황을 어느 정도 기억하며, 필요할 때 연락하고 교류하는 사람들이죠. 결혼식이나 장례식처럼 중요한 순간에 실제로 함께할 수 있는 관계의 규모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150명은 모든 사람에게 정확히 적용되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평균적인 규모를 설명하기 위해 제시된 추정치입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여러 층으로 나뉜다
던바의 연구를 설명할 때 사회적 관계가 친밀도에 따라 여러 층으로 나뉜다는 점도 자주 소개됩니다. 대략 다음과 같은 규모입니다.
- 약 5명: 가장 가까운 사람들
- 약 15명: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들
- 약 50명: 자주 만나고 교류하는 친한 사람들
- 약 150명: 안정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사회적 관계망
- 약 500명: 얼굴이나 이름을 알 수 있는 사람들
- 약 1,500명: 알아보거나 기억할 수 있는 사람들
이 숫자들은 엄격한 기준이 아닙니다. 개인의 성격과 생활 방식, 직업, 문화에 따라 관계의 규모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SNS 친구도 던바의 숫자에 포함될까?
SNS에서는 수백 명, 때로는 수천 명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만으로 모두가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온라인에서 자주 소식을 주고받고 서로의 삶을 기억한다면 의미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게시물을 가끔 보거나 이름만 아는 사이라면 얼굴이나 이름을 인식하는 관계에 가까울 수 있죠. 관계의 장소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를 알고 꾸준히 교류하는지입니다.
던바의 숫자는 확정된 정답일까?
던바의 숫자는 인간관계의 절대적인 한계를 증명한 공식이라기보다,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데 시간과 정신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하는 가설입니다. 150이라는 수치가 모든 사람과 사회에 똑같이 적용되는지를 두고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람은 정확히 150명까지만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우리가 유지할 수 있는 관계의 규모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관찰로 이해하는 편이 좋습니다.
로빈 던바는 지금도 살아 있을까?
네. 2026년 현재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로빈 던바는 생존해 있습니다. 국제 코스모스상 공식 소개 페이지는 그를 1947년생으로 기록하고, 2026년 수상자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직함은 옥스퍼드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입니다.
🌱 숫자보다 중요한 것
연락처에 몇 명이 저장되어 있는지, SNS 친구가 몇 명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에게 얼마나 믿을 만한 사람이 되어 주는가일지도 모릅니다. 던바의 연구는 관계를 넓히는 일뿐 아니라, 소중한 사람들과 꾸준히 연결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해 줍니다. 던바의 숫자는 친구 수를 정해 주는 규칙이 아니라, 우리의 시간과 관심이 한정되어 있음을 돌아보게 하는 개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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