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기, 평, 척, 리, 말, 근, 돈, 치, 자, 장, 보, 홉, 되, 섬, 냥, 관, 단보, 접이란? 우리 전통 단위와 현대 단위 정리
옛 문헌이나 어르신들의 말씀을 듣다 보면 마지기, 평, 척, 리, 말, 근, 돈 같은 단위가 자주 등장합니다. 지금은 대부분 미터법을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농사, 장사, 건축, 일상생활 전반에서 이런 전통 단위가 널리 쓰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전통 단위는 오늘날처럼 전국적으로 딱 맞춰진 표준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한 말, 한 근, 한 마지기라도 시대나 지역에 따라 실제 크기와 무게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었죠.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우리가 자주 접하는 전통 단위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를 현대 단위(㎡, m, L, g, kg 등)로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기 쉽게 정리해보겠습니다.
✨ 먼저 알아둘 점: 전통 단위는 ‘절대값’보다 ‘대략적 기준’이 중요합니다.
전통 단위는 크게 보면 다음처럼 나눌 수 있습니다.
- 길이 단위: 치, 자, 척, 장, 보, 리
- 넓이 단위: 평, 단보, 마지기, 접
- 부피 단위: 홉, 되, 말, 섬
- 무게·화폐성 단위: 돈, 냥, 근, 관
다만 마지기, 단보, 접처럼 토지와 관련된 단위는 단순히 기하학적 넓이만 뜻하기보다, 씨앗을 얼마나 뿌릴 수 있는가, 벼를 얼마나 심는가, 논밭을 얼마나 부칠 수 있는가 같은 실생활 기준이 섞여 있어서 더더욱 지역차가 있었습니다.

1. 길이 단위: 치, 자, 척, 장, 보, 리 📏
치(寸)
치는 아주 익숙한 전통 길이 단위입니다. 한자로는 촌(寸) 이라고 쓰며, 손가락 폭에서 유래한 단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전통 기준에서
- 1치 = 약 3.03cm
정도로 봅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
- 10치 ≒ 30.3cm
- 1자 = 10치
가구, 목공, 한옥, 의복 치수 같은 곳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자(尺의 하위 관용 단위)
일상에서 “한 자”, “두 자”라고 말할 때의 자는 보통 척과 거의 같은 뜻으로 쓰였습니다. 대표적으로
- 1자 = 약 30.3cm
정도로 봅니다. 그래서
- 2자 ≒ 60.6cm
- 3자 ≒ 90.9cm
옛날 문이나 장롱, 천 길이, 사람 키를 재는 데도 자주 쓰였습니다.
척(尺)
척은 자와 사실상 같은 계열의 단위입니다. 문헌에서는 척(尺)이라는 표현이 더 공식적이고, 일상에서는 자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 기준은
- 1척 = 약 30.3cm
다만 건축용 척, 포백척, 영조척처럼 용도에 따라 실제 길이가 조금 달랐습니다. 그래서 옛 건축물 치수를 볼 때는 “어떤 척인지”까지 따져야 정확합니다.
장(丈)
장은 긴 길이를 셀 때 쓰는 단위입니다. 보통
- 1장 = 10척 = 약 3.03m
로 계산합니다. 그래서
- 2장 ≒ 6.06m
- 3장 ≒ 9.09m
옛날에는 천, 밧줄, 건축 구조물, 거리 표현 등에서 쓰였습니다.
보(步)
보는 사람의 걸음에서 유래한 단위입니다. 그래서 한 걸음, 두 걸음 하듯 실생활 감각이 강한 단위죠. 대표적으로
- 1보 = 약 6척 = 약 1.818m
다만 보 역시 걷는 폭을 기준으로 한 개념이라 엄밀한 표준보다 대략적인 거리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리(里)
리는 전통 거리 단위로, 옛날 여행길이나 고을 간 거리를 말할 때 매우 자주 등장합니다. 오늘날 보통은
- 1리 = 약 392.7m
정도로 설명합니다. 즉,
- 10리 ≒ 3.927km
흔히 “십리길”, “오리무중” 같은 표현을 접할 수 있는데, 여기서의 리도 이런 전통 거리 감각과 이어집니다.
2. 넓이 단위: 평, 단보, 마지기, 접 📐
평(坪)
전통 넓이 단위 가운데 지금도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평입니다. 부동산에서는 여전히 “몇 평”이란 말이 일상적으로 쓰이죠. 현대 환산으로는
- 1평 = 3.305785㎡ (보통 약 3.3㎡로 계산)
예를 들어
- 10평 ≒ 33.06㎡
- 20평 ≒ 66.12㎡
- 30평 ≒ 99.17㎡
아파트, 상가, 토지 면적을 감각적으로 이해할 때 아직도 매우 강력한 단위입니다.
단보(段步)
단보는 주로 논밭 넓이를 말할 때 쓰던 단위입니다. 일제강점기와 근대기 문서에서도 자주 보이며, 토지대장 등과 연결해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으로
- 1단보 = 약 300평 (즉 약 991.74㎡)
쉽게 말해 1단보 ≒ 1,000㎡ 정도로 기억하면 감이 잡힙니다.
마지기
마지기는 단순 면적 단위라기보다, 벼나 보리 씨앗 한 말을 뿌릴 수 있는 논밭의 넓이에서 유래한 단위입니다. 즉 핵심은 “한 마지기 = 정확히 몇 ㎡”라기보다 “씨앗 한 말이 들어가는 정도의 농지”라는 생활 단위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역차가 컸지만, 보통은
- 한 마지기 = 약 150평 ~ 300평 정도 (대략 약 495㎡ ~ 991㎡)
범위로 설명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논 한 마지기를 200평 안팎으로, 어떤 곳에서는 300평 가까이 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블로그나 일반 설명에서는 “마지기는 지역차가 큰 농지 단위”라고 반드시 함께 적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접
접도 전통 농업·유통 맥락에서 등장하는 단위인데, 문맥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 어떤 물건을 묶음 수량 단위로 세는 경우
- 농지 규모나 작물 단위를 지역적으로 부르는 경우
가 있었습니다. 즉 접은 전국 공통의 단일 표준 단위라기보다 지역·품목별 관용 단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1접 = 정확히 몇 ㎡” 혹은 “몇 개”라고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 단위로는 1접 = 100개 처럼 쓰인 사례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 관련 옛 표현에서는 지역마다 의미가 달라 문맥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3. 부피 단위: 홉, 되, 말, 섬 ⚖️
이 단위들은 주로 쌀, 보리, 콩 같은 곡식을 셀 때 많이 사용했습니다.
홉(合)
가장 작은 쪽에 속하는 부피 단위입니다. 보통
- 1홉 = 약 0.18039L (즉 약 180mL)
밥쌀, 곡식, 술, 액체 등을 소량으로 잴 때 쓰였습니다.
되(升)
되는 지금도 “쌀 한 되” 같은 표현으로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 1되 = 10홉 = 약 1.8039L
즉 대략 1.8리터 정도입니다.
말(斗)
말은 곡식 단위로 아주 중요한 전통 단위입니다. 보통
- 1말 = 10되 = 약 18.039L
한 말은 약 18리터 쌀, 보리, 콩, 고추 등을 셀 때 자주 사용 했습니다. “마지기”가 씨앗 한 말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도 말은 농경 사회에서 매우 핵심적인 기준이었습니다.
섬(石)
섬은 매우 큰 곡식 부피 단위입니다.
- 1섬 = 10말 = 약 180.39L
- 1섬 = 100되
- 1섬 = 1000홉
옛날에는 “쌀 몇 섬 수확했다”처럼 농사의 규모와 생산량을 말할 때 자주 등장했습니다.
4. 무게와 화폐성 단위: 돈, 냥, 근, 관
전통 사회에서는 무게 단위와 화폐 단위가 서로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돈, 냥, 관은 금속 무게와 화폐 가치가 연결된 흔적을 보여줍니다.
돈(錢)
오늘날 금 거래에서도 여전히 자주 쓰이는 단위입니다. 현재 통용 기준으로
- 1돈 = 3.75g
- 금 1돈 = 3.75g
- 금 10돈 = 37.5g
냥(兩)
냥은 무게이면서 동시에 옛 화폐 단위 느낌도 함께 지닌 표현입니다. 대표 기준으로
- 1냥 = 10돈 = 37.5g
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시대에 따라 냥의 기준은 조금 달랐고, 은냥, 금냥, 화폐 단위로서의 냥은 별도의 역사적 맥락도 있습니다.
근(斤)
근은 지금도 식재료를 살 때 가끔 듣는 단위입니다. 현대 한국에서는 보통
- 1근 = 600g
- 고기 1근 = 600g
- 채소 1근 = 600g
다만 한약재, 중국식 단위, 옛 문헌에서는 근의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문맥 확인이 중요합니다.
관(貫)
관은 예전에는 무게 단위이자 화폐를 꿰어 세는 단위와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 1관 = 100냥
따라서 약 3.75kg 정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즉
- 1관 = 100냥 = 1000돈
체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관 역시 역사적 문맥에서 화폐 단위와 얽히므로 문헌에 따라 의미를 달리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그 밖에 자주 헷갈리는 단위들
장과 자의 차이
- 자/척은 비교적 짧은 길이
- 장은 그보다 큰 길이
쉽게 기억하면
- 1자 ≒ 30.3cm
- 1장 = 10자 ≒ 3.03m
치와 자의 관계
- 1자 = 10치
- 1치 ≒ 3.03cm
- 1자 ≒ 30.3cm
즉 치는 자보다 더 작은 단위입니다.
홉, 되, 말, 섬의 관계 🌾
이 4개는 외워두면 아주 편합니다.
- 1되 = 10홉
- 1말 = 10되
- 1섬 = 10말
현대 단위로 보면
- 1홉 ≒ 0.18L
- 1되 ≒ 1.8L
- 1말 ≒ 18L
- 1섬 ≒ 180L
돈, 냥, 관의 관계
이쪽도 비슷하게 정리하면 쉽습니다.
- 1냥 = 10돈
- 1관 = 100냥
현대 기준으로는 대략
- 1돈 = 3.75g
- 1냥 = 37.5g
- 1관 = 3.75kg
🪣 전통 단위 한눈에 보기
| 전통 단위 | 뜻/용도 | 현대 단위 환산 |
| 치 | 길이 | 약 3.03cm |
| 자 | 길이 | 약 30.3cm |
| 척 | 길이 | 약 30.3cm |
| 장 | 길이 | 약 3.03m |
| 보 | 길이 | 약 1.818m |
| 리 | 거리 | 약 392.7m |
| 평 | 넓이 | 3.305785㎡ |
| 단보 | 토지 넓이 | 약 300평, 약 991.74㎡ |
| 마지기 | 농지 넓이 | 지역차 큼, 대략 150~300평 |
| 홉 | 부피 | 약 0.180L |
| 되 | 부피 | 약 1.804L |
| 말 | 부피 | 약 18.039L |
| 섬 | 부피 | 약 180.39L |
| 돈 | 무게 | 3.75g |
| 냥 | 무게/화폐성 | 37.5g |
| 근 | 무게 | 600g |
| 관 | 무게/화폐성 | 약 3.75kg |
| 접 | 묶음·관용 단위 | 문맥 따라 다름, 흔히 100개 관용 |
왜 이런 전통 단위를 알아두면 좋을까?
전통 단위는 단순히 옛날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역사책, 고전문학, 옛 계약서, 토지 문서, 부동산 대화, 금 거래, 농촌 생활 표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 평을 알면 부동산 면적 감이 생기고,
- 근을 알면 시장 단위가 이해되며,
- 말, 되, 섬을 알면 농경 사회의 규모가 보이고,
- 마지기, 단보를 알면 옛 토지 문서가 읽히며,
- 척, 자, 치를 알면 한옥과 전통 가구 크기가 감으로 다가옵니다.
즉 전통 단위는 숫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옛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세계관을 이해하는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마무리
마지기, 평, 척, 리, 말, 근, 돈, 치, 자, 장, 보, 홉, 되, 섬, 냥, 관, 단보, 접 같은 전통 단위는 오늘날의 미터법과는 다르지만, 우리 역사와 생활문화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다만 꼭 기억해야 할 점은, 이 단위들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현대식으로 환산할 때는 정확한 절대값이라기보다 대표값 또는 대략값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옛 문헌을 읽거나, 부동산 면적을 가늠하거나, 역사·문화 콘텐츠를 볼 때 이런 전통 단위를 알고 있으면 훨씬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