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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의 규모(Magnitude)와 진도(Intensity), 무엇이 다를까?

잡학&단어 2025. 9. 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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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뉴스에서 지진 소식을 접할 때 흔히 “규모 6.5의 지진 발생” 혹은 “진도 5의 강한 흔들림”이라는 표현을 듣곤 합니다.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규모와 진도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이 둘의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면 지진 보도를 더 정확히 받아들일 수 있고, 재난 상황에서 올바른 대처에도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지진의 두 가지 핵심 개념인 ‘규모’와 ‘진도’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지진의 규모(Magnitude)란?

 

 

1. 규모의 정의

 

규모는 지진 자체의 크기, 즉 방출된 에너지의 양을 수치로 나타낸 것입니다. 쉽게 말해 “지진이라는 사건이 얼마나 강력했는가”를 과학적으로 측정한 값이죠.

 

 

2. 규모 측정 방법

 

지진계(seismograph)에 기록된 지진파의 진폭을 기반으로 계산합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리히터 규모(Richter scale)’인데, 현재는 더 정확한 **모멘트 규모(moment magnitude, Mw)**가 국제적으로 주로 사용됩니다.

 

  • 리히터 규모: 1935년 미국 지진학자 찰스 리히터가 만든 척도. 지진파의 진폭을 기준으로 함.
  • 모멘트 규모: 단순히 파동 진폭이 아니라, 지각이 실제로 얼마나 미끄러졌는지(단층 면적 × 미끄러진 거리 × 암석 강도)를 계산하여 에너지 양을 추정하는 방식. 대형 지진일수록 리히터보다 모멘트 규모가 더 정확합니다.

 

 

3. 규모의 특징

 

  • 지진의 발생 위치와 상관없이 하나의 값으로 결정됩니다.
  • 규모가 1 증가할 때마다 지진파의 진폭은 약 10배, 방출되는 에너지는 약 32배 커집니다.
    • 예: 규모 7.0 지진은 규모 6.0 지진보다 약 32배 강한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 규모는 객관적이고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값으로 통용됩니다.

 


 

📌 지진의 진도(Intensity)란?

 

 

1. 진도의 정의

 

진도는 지진으로 인해 사람이 느낀 흔들림의 정도, 건물 피해 상황, 주변 환경 변화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값입니다. 즉, 지진이 발생했을 때 특정 지역이 얼마나 흔들렸는가를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2. 진도의 척도

 

국가별로 사용하는 진도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흔들림이 강해집니다.

 

  •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JMA): 0~7까지 단계.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도 이를 변형해 사용합니다.
  • 미국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MMI, Modified Mercalli Intensity): I~XII 단계. 피해 정도를 기준으로 함.

 

 

3. 진도의 특징

 

  • 같은 지진이라도 지역마다 진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진앙(지진 발생 지점) 근처는 진도가 크고, 멀리 떨어진 곳은 약합니다.
    • 지반이 단단한 곳과 퇴적층이 많은 연약 지반에서는 같은 거리라도 진도의 차이가 납니다.
  • 진도는 사람이 실제로 체감하는 흔들림이므로 피해와 직결됩니다.

 


 

📌 규모와 진도의 차이 한눈에 보기

구분 규모 (Magnitude) 진도 (Intensity)
의미 지진이 방출한 에너지의 크기 특정 지역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측정 방법 지진계로 기록된 파동 분석 (리히터, 모멘트 규모) 사람의 체감, 건물 피해, 환경 변화 관찰
수치 하나의 고정된 값 지역마다 다름
단위 리히터 규모, 모멘트 규모 (Mw) 진도 계급 (07, IXII 등)
용도 지진의 절대적 크기 비교 피해 상황 파악, 안전 대책 수립

 

 

📌 실제 예시로 이해하기

 

예를 들어, 규모 7.0의 지진이 일본 해상에서 발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 규모(Magnitude): 7.0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
  • 진도(Intensity):
    • 진앙지 근처 섬: 진도 6 강 (집이 무너지고 사람이 다칠 정도)
    • 도쿄: 진도 5 약 (사람이 똑바로 서 있기 어려움)
    • 한국 부산: 진도 3 (실내에서 일부 사람들이 진동을 느낌)

 

이처럼 하나의 지진에도 여러 진도가 공존할 수 있다는 점이 규모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 왜 이 구분이 중요할까?

 

  1. 재난 보도 이해 - 뉴스에서 “규모 6.0의 지진”이라는 말만 들으면 피해가 클 것 같지만, 실제 피해는 진도에 달려 있습니다. 진도가 낮으면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2. 건축 및 안전 기준 - 건물 설계 시에는 규모보다 진도가 더 중요합니다. 건물이 실제로 어느 정도 흔들림에 버틸 수 있는지가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3. 일상 속 대비 - 같은 규모의 지진이라도 내가 있는 지역의 진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면, 재난 발생 시 상황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 정리

 

  • 규모(Magnitude): 지진의 ‘절대적 크기’, 에너지 양.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하나의 값.
  • 진도(Intensity): 지진이 ‘우리에게 어떻게 느껴지는가’, 피해 상황과 체감. 지역마다 다름.
  • 규모는 지진 그 자체의 힘을 말하고, 진도는 그 힘이 사람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줍니다.

 

따라서 지진 소식을 접할 때는 단순히 “규모 몇”이라는 숫자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진도는 얼마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비책이 됩니다. 앞으로 지진 관련 보도를 볼 때 이 차이를 기억해 두시면 훨씬 더 이해가 쉬우실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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