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몰랐던 젓소의 슬픈 이야기, 흰 우유 뒤에 감춰진 진실
아침마다 하얀 우유 한 잔, 샐러드 위에 솔솔 뿌리는 치즈, 그리고 고소한 라떼 한 잔까지.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유제품을 소비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하얀 우유 한 잔 뒤에, 조용히 묵묵히 견디는 젓소들의 삶을 떠올려본 적 있으신가요?
오늘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우유’의 이면, 젓소들이 겪는 슬픈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 젓소는 원래 매일 우유를 생산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가, 젓소는 태어날 때부터 계속 우유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젓소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출산 후에만 젖을 생산합니다.
이 말은 곧, 젓소가 우유를 계속 생산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임신과 출산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낙농 산업에서는 젓소가 성숙한 나이가 되면 인공수정으로 임신을 유도하고, 약 9개월 후 송아지를 낳으면 곧바로 우유를 짜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약 1년에 한 번꼴로 반복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2. 송아지는 엄마젖을 먹지 못합니다
젖소가 낳은 송아지는 태어나자마자 엄마로부터 분리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송아지가 젖을 먹으면, 사람에게 팔 수 있는 우유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낙농장에서는 송아지를 출산 후 단 하루 또는 몇 시간 내에 어미소와 떼어놓습니다.
엄마소는 송아지를 찾으며 울고, 송아지 역시 엄마를 그리워하며 소리칩니다. 이런 분리는 정서적 고통을 유발하며, 때론 며칠 동안 어미소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3. 젓소의 짧고 고된 삶
자연 상태에서 소는 20년 이상 살 수 있지만, 낙농업에 이용되는 젓소는 평균 5~6년 만에 도축됩니다. 우유 생산량이 줄어들면 더 이상 ‘경제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많은 젓소들이 계속된 임신과 젖 짜기, 영양결핍, 발굽 질환, 유방염 등의 질병으로 고통받다가 삶을 마칩니다.
그 짧은 삶의 대부분은 좁은 공간,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 고정된 체계적인 착유 시설 안에서 보내게 됩니다.
4. 젖소의 이름은 ‘생산자’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우유를 주는 고마운 존재인 젓소. 하지만 산업 구조 속에서 그들은 오로지 ‘생산 단위’, **‘이익의 수단’**으로만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젖소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눈을 마주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들의 고통과 외로움은 숫자로 기록되지 않으며, 소비자는 그 현실을 마주할 기회조차 없습니다.
5. ‘친환경’이나 ‘유기농’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동물복지를 고려한 유기농 낙농이나 방목형 농장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기본 구조는 동일합니다. 출산 없이는 우유 생산이 불가능하고, 송아지와의 분리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자연친화적’이라는 포장 속에서도 젓소의 삶은 반복적인 착유 사이클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6.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변화
이 글을 통해 여러분에게 어떤 선택을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단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소비하는 유제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그 이면에 존재하는 생명들의 이야기를 한 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 유제품을 줄이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식단을 시도해보거나,
- 식물성 대체 유제품(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 등)을 사용해보거나,
- 동물복지 인증 제품을 선택하는 것부터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
젖소는 단지 우유를 만들어내는 기계가 아닙니다. 감정을 느끼고, 자식을 사랑하며, 고통에 반응하는 생명체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존재를 조금 더 진심으로 바라본다면, 작지만 따뜻한 변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유 한 잔 앞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 하얀 액체는 누군가의 희생일지도 모릅니다.